[여행 칼럼] 신생국 동티모르를 가다 –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나라, 미래는 빠르게 준비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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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39.♡.67.94) 조회 128회 작성일 26-08-05 15:58본문
ICTC 이사장 김석오
동티모르(Democratic Republic of Timor-Leste)는 우리에게 아직 낯선 나라다. 그러나 최근 ASEAN과 WTO 회원국이 되면서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젊은 국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아세안 사무국 초청으로 동티모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원산지 규정(Rules of Origin), 무역원활화(Trade Facilitation), FTA 협상정책을 강의하기 위해 수도 딜리를 방문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동티모르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티모르의 수도 딜리에는 최근 대형 쇼핑몰과 새 건물이 들어서고 있지만,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가득하고 아직 저개발국 특유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발리를 거쳐야 만날 수 있는 나라
동티모르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7월 14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발리로 출발했다. 밤 10시쯤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여기서부터 또 하나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입국을 위해서는 사전에 전자비자를 준비해야 하고, 입국 QR코드와 세관 신고 QR코드도 각각 발급받아야 한다. 공항에서 이를 처리하는 데만 1시간 정도가 걸렸다.
공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힐튼 가든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호텔 셔틀은 편도 12만8천 루피아 정도였다.
다음 날 오전 9시 Citilink 항공편을 이용해 약 2시간 만에 목적지인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도착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딜리 공항
딜리 국제공항은 규모가 매우 작다. 시설 수준은 1960년대 김포공항을 연상시킨다. 우리나라 시골 버스터미널보다도 단출한 느낌이다.
입국과 동시에 도착비자(VOA) 비용 30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문제는 속도다.
입국심사관 한 명이 여행객 한 명을 심사하는 데 10분 가까이 걸린다. 결국 입국심사만 1시간 정도 소요됐다.
심사를 마치면 곧바로 세관 검색대가 나온다. 모든 여행객의 짐은 X-ray 검색을 거치며 문형 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가방 개장검사까지 받는다.
필자의 가방도 개장검사 대상이 되었지만 "Korea Customs"라고 말하자 세관 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그대로 통과시켜 주었다. 한국 관세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딜리 최고의 번화가, 티모르 플라자
숙소인 티모르 플라자 호텔에서는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은 딜리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역인 티모르 플라자 몰(Timor Plaza Mall) 안에 위치해 있다.
쇼핑몰과 호텔 모두 중국계 자본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는 식료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대부분의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다.
티모르 플라자는 딜리의 현대적인 모습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450년 식민지와 독립의 역사
동티모르는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다.
약 450년 동안 포르투갈 식민지였고, 1970년대 초 독립을 선언했지만 곧바로 인도네시아의 침공을 받아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로 편입됐다.

이후 24년 동안 이어진 독립운동 과정에서 약 20만 명이 희생되는 비극을 겪었다.
마침내 2002년 주민투표를 거쳐 독립국가로 탄생했고, 2025년에는 ASEAN과 WTO 회원국이 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가난하지만 밝은 사람들
동티모르 인구는 약 145만 명으로 강원도 정도의 면적에 살고 있다.
주민들은 포르투갈계 혼혈과 폴리네시아계가 대부분이며, 국민의 약 90%가 가톨릭 신자다.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않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친절하다.
국민들은 한국을 매우 좋아하며,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 연수생 중에 코이카 장학금으로 고려대, 한동대, 서울시립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공무원이 세명이나 있다.
무료 교육과 의료
의외였던 사실은 교육비와 병원비가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반면 경제 수준은 아직 높지 않다.
최저임금은 월 110달러, 공무원 평균 급여 는 약 300달러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필품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미국 달러를 사용하는 나라
동티모르는 자국 화폐 대신 미국 달러를 사용한다.
다만 1달러 지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자체 주조한 동전을 사용한다.
한국식당도 두 곳 정도 운영되고 있다.
김치찌개는 약 11달러, 불고기는 약 17달러 수준으로 현지 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오토바이가 도시를 움직인다
딜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토바이다.
대부분 시민들은 오토바이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
허름한 버스와 태국의 툭툭을 닮은 허름한 조립차도 흔히 볼 수 있다.
도로는 비교적 넓지만 보도가 거의 없어 도보 이동은 쉽지 않다.
또한 도심에서는 차량 매연이 적지 않아 장시간 걷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7월은 최고의 여행 시기
7월 중순의 동티모르는 건기다.
낮 기온은 약 30도 정도이며 습도가 높지 않아 생각보다 쾌적하다.
푸른 하늘과 맑은 구름이 인상적이며 사진을 찍기에도 가장 좋은 계절이다.
티모르 커피가 대표 특산품
동티모르는 아직 제조업 기반이 매우 약하다.
경제의 중심은 농업이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특산품은 티모르 커피다.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향이 뛰어나 많은 여행객들이 기념품으로 구입한다.
꼭 가봐야 할 곳
딜리를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거대한 예수상(Cristo Rei)이다.
또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서는 아름다운 바다와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나라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공무원들의 열정이었다.
정부는 경제개발을 위한 법률을 만들고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있었다.
중국, 일본, 호주, 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가 경제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한국 역시 KOICA를 비롯한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 딜리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등의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풍부한 젊은 노동력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동티모르는 앞으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다.



우리나라 역시 단순한 원조를 넘어 산업개발, 행정혁신, 무역·투자, 기술이전, 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동티모르는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나라"라는 인상을 남겼다.
느린 행정과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도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동티모르의 모습은, 한때 같은 길을 걸었던 대한민국의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앞으로 한국과 동티모르가 경제와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하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동티모르 #관세 #통관
[출처] [여행 칼럼] 신생국 동티모르를 가다 –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나라, 미래는 빠르게 준비하는 나라작성자 Dadeyo IC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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