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 칼럼]㈜대광에프앤지 안성찬 상무 “‘진선미’, 해외 반응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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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861회 작성일 23-12-08 12:16본문
김치 업계, 재료 수급 안정화 필요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11월 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김치의 날’이다.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날은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는 제4회째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1월 27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행사’도 가졌다.
한국의 김치는 이제 세계의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수출 국가는 90개국을 돌파했고, 수출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체감은 어떨까. ‘김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대광F&G(대표이사 안광수) 안성찬 상무이사는 “김치의 세계화에 업계 모두 상당히 고무되어 있다”면서도 “재료 수급의 문제가 고질병이라 실제 매출 부분에서는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구동성으로, 원재료 가격 폭등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중국산 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어 오히려 내수시장이 어렵다고 언급한다.
생산 안정을 위한 노력
지난 11월 28일 전라도 해남과 충청도 일대 출장길을 다녀온 ㈜대광에프앤지 안성찬 상무이사를 만났다. 이번 출장은 원재료인 배추 수급의 일환이었다. 안 상무이사는 “김치 업계에서는 재료수급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발품을 많이 파는 가에 따라서 품질 좋은 배추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재료의 안정화를 위해 올해 창고동을 짓기도 했다. 이를 통해 내수 및 해외 각국으로의 수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내년에는 김치 생산 공정에 자동화를 입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공장자동화를 통해 생산량을 높여 김치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광에프앤지가 자체 노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데에는 저가 중국산 김치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중국산은 재료부터 값이 싸다. 인건비도 낮으니 생산원가 측면에서 국내산보다 저렴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김치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도 수입이 많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제3차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을 내놓고, 세계김치연구소가 배추 저장 기간을 연장하는 기술을 개발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성찬 상무이사는 “인건비는 오르고, 일할 사람은 부족한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턱없이 오른 전기세에 신음이 절로 난다. 특히 내년부터 농식품 수출물류비 직접 지원이 중단되니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랐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진선미’ 김치
㈜대광에프앤지가 위기상황에서도 적절한 대응책을 구사하며 달려온지 40년이 다 돼 간다.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한 고집스런 마인드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는 브랜드인 ‘진선미(眞善美)’에서 찾을 수 있다. 진선미에 걸맞게 100% 국내산과 무방부제, 무색소를 고집한다. 소금을 직접 뿌려 넣은 전통적인 절임방법과 최적의 숙성도(PH) 관리 또한 자랑한다. 재료는 선홍빛 고운 빛깔을 지닌 국내산 고춧가루와 신안군 천일염, 인산함량과 유황성분이 많은 창녕 마늘, 2년 이상 자체 숙성관리 한 멸치액젓, 신안젓새우와 신안천일염으로 탄생한 새우젓 등으로 양념 맛을 더한다.
연구부서를 통해 기술력도 첨가한다. 최적의 맛을 구현하는 숙성도를 찾았고, 발효과정에 있어서도 특별함을 선보이며 누구나 한 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된다. 최근에는 특허받은 흑마늘 진액을 첨가한 김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대외적으로도 증명됐는데, 2013년 2014년 2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김치품평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대광에프앤지는 포기김치를 비롯해 맛김치, 백김치, 갓김치, 총각김치, 나박김치, 무말랭이 김치 등 모든 김치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행보에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1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캐나다의 경우 자국 최대의 마트에 PB상품으로 납품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바이어를 통해 영국 수출이 대폭 확대될 예정으로, 수출 물량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성찬 상무이사는 “바이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며 “각국의 입맛에 맞게 맵기를 조절하고, 액젓을 넣지 않는 등의 제품도 만들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 수출을 위해 할랄 인증과 미국 FDA를 취득하는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의 맞춤형 서비스는 취급 품목이 아닌 ‘김’과 ‘떡볶이’로도 확장됐다. 안 상무이사는 “바이어의 요청으로 다양한 재료가 함유된 김과 떡볶이와 떡국 종류를 수출하고 있다”면서 “현지 사정을 볼 때 떡볶이는 새로운 먹거리 창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