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월 14일부터 목재·목재가구 10%~25% 고율 관세 부과...내년 1월부터 30%~50%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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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31회 작성일 25-10-10 15:06본문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재와 목재 가구 제품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가구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번 조치는 1962년 무역확장법(Section 232)에 근거해 시행되는 것으로,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목재가 새롭게 전략 품목으로 지정됐다.
미국의 새 관세 정책
백악관은 지난 9월 29일 발표를 통해 목재 및 목재 가구 수입품에 대해 10월 14일부터 다음과 같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침엽수 목재: 전 세계 수입품에 10% 관세
-특정 원목 가구: 25% → 2026년 1월부터 30% 인상
-주방 캐비닛·세면대 가구: 25% → 2026년 1월부터 50% 인상
영국, EU, 일본 등 일부 동맹국은 완화된 조건을 적용받으며, 영국은 10%를 초과하지 않고 EU와 일본은 최혜국세율을 합산해도 15%를 넘지 않는다.
목재가 국가안보 문제로 부각된 이유
트럼프 대통령은 목재 수입 증가가 미국의 국방력과 산업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목재는 민간 건설뿐 아니라 군사 인프라에서도 필수 자재로 활용되며, 미군은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을 건설에 지출하고 있다. 특히 교차 적층 목재(CLT) 같은 첨단 소재는 군사적 활용도가 높다.
미국은 2016년까지만 해도 침엽수 소비의 95%를 자급했으나, 2024년부터는 순수입국으로 전환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외국 보조금과 덤핑 관행 탓으로 돌리며, 국내 생산 자립을 위한 수입 억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가구 산업에 미친 파장
미국은 주요 가구 수입국 가운데 7곳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이번 관세는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베트남은 2024년 기준 미국에 91억 달러 규모를 수출한 최대 공급국으로, 업계는 30~50%의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가구 도시’ 무아르 제조업체들은 대부분의 수출 물량이 미국으로 향하는 만큼, 계약 연기와 재협상이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 매출 의존도가 90% 이상인 업체가 많아 유럽·중동으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태국은 값싼 중국산 가구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반덤핑 조치를 검토 중이다.
-필리핀은 양국 무역 관계 악화로 상호이익 협력이 역풍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2017년 59.6%였던 미국 수입 점유율이 지난해 30.2%로 급락했으며, 상반기 수출액도 6.7% 감소했다.
-인도는 반대로 일부 주방 캐비닛 제품의 관세율이 낮아지면서 경쟁력이 강화돼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한국 가구 산업도 긴장
한국 가구 산업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대미 가구 수출은 베트남·중국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최근 미국 내 프리미엄 가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온 상황이다. 특히 맞춤형 주방 가구, 고급 목재 인테리어 제품은 이번 고율 관세 대상에 포함돼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국내 가구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이미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이 높은데, 관세까지 오르면 가격 경쟁에서 불리하다”며 “일부 업체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검토하거나 원자재 조달 방식을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가구 산업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중동·동남아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생존을 위한 업계 대응
아시아 제조업체들은 고율 관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TKL 갤러리 그룹은 전자 기능과 무선 충전기 같은 부가 기능을 가구에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한국 업체들 또한 디자인 혁신과 스마트가전 융합형 가구 등 새로운 경쟁 요소 발굴에 나서고 있다.
관세폭풍의 향방
미국 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구 가격 상승과 건축비 부담이 불가피하다. 동시에 아시아와 한국 제조업체들은 이윤 압박과 투자 위축에 직면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외국 보조금과 불공정 무역 관행에 맞서 미국 경제 주권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보호무역 강화가 세계 가구 산업의 생태계를 흔들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장기적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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