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기고문] 김치의 기능성표시, 글로벌 성장의 새로운 동력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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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761회 작성일 22-09-16 09:18본문
김치의 기능성표시, 글로벌 성장의 새로운 동력 열어야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국제 식음료 박람회 에서 ㈜뜨레찬의 ‘숙성발효 김치왕’ 제품이 전시됐다. 해당 제품은 김치의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브랜딩을 선보이며 기존 김치 제품과 차이를 보였다. ‘뜨레찬’은 올해 1월 장내 유익균 증식과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라벨링 표시를 해 ‘기능성표시 한국 김치 1호’를 출시했다. 이 김치는 일본에서는 8번째 기능성표시 김치이다.
일본에서 기능성표시 김치 8호로 등록된 뜨레찬의 김치가, 왜 한국에서는 기능성표시 1호라는 타이틀을 가졌을까? 최근까지 한국의 일반식품은 그 식품이 갖는 기능에 대해 표시하거나 광고하지 못했다. 2021년 12월 29일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반식품 기능성표시·광고 허용에 따라 식품업계의 기능성표시 제품이 출시됐다. 그동안 김치와 같은 일반식품에는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제품 포장에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식약처의 기능성표시 허용으로 일반식품의 기능성표시가 가능하게 됐다. 식품의 기능성표시는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에서 인정하는 제도였지만, 일반식품에 대해 광범위한 적용은 2015년 일본의 ‘기능성표시 식품’ 제도를 도입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규제 완화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농산물을 포함한 일반식품에 기능성 표기를 허용하는 ‘기능성표시 식품’ 제도를 마련했다. 2015년 4월 13일 ㈜라이온이 내장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첫 번째 기능성표시 식품 ‘나이스림 에센스 락토페린’을 등록했고, 이후 2022년 9월 4일 현재까지 5,776건에 이르는 식품이 등록됐다(출처 : 일본 소비자청 기능성표시 식품 신고정보 누리집). 일본 최초의 기능성 김치의 등록은 2017년 6월 16일 일본 김치제조업체인 ‘도카이쯔게모노(東海漬物)사’를 통해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6년 늦게 ‘일반식품 기능성표시’ 제도를 도입하여 2021년 11월 29일, 기능성 한국 김치 1호 제품이 등록됐다. 지금까지 ‘일반식품 기능성표시’ 제도를 통해 대기업 제품과 소규모 김치제조업체 등이 총 425개의 제품을 등록했다. 식품업체에서는 기능성표시 식품 개발이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보다 일찍 기능성표시 식품 제도가 시작된 일본과 닮아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제도적 장치 마련을 통해 식품 업계의 새로운 시장 개척과 부가가치 확대를 가져온다는 점은 분명하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를 위해서 기능성표시 식품의 다양화는 불가피하다.
국내보다 6년 앞서 이 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기능성 일반식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조 3,000억 원의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일반식품 기능성표시 제도 활성화를 위해 일본의 사례를 살펴 제도 보완 및 완화된 표시 기준 심의를 위한 근거 등을 마련해 더욱 유연하고 개방적인 제도로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김치의 기능성표시는 김치 제조업체의 관심과 노력과 함께 기능성 원료 종류 확대 등 정부의 유연한 정책 결단이 선행돼야 한다. 앞으로 ‘일반식품 기능성표시’ 제도가 세계 시장에서 김치를 비롯한 K-푸드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출처 : 무역경제신문(http://www.trad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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